아빠육아는 엄마육아보다 강하다(출간예정) 코스모스펀드 01-02 19:37
이름: 핑거스 2005/5/13(금) 아빠육아는 엄마육아보다 강하다(출간예정)   (모 출판사에서 전문가 20명 정도가 합해서 단행본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아빠 육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졸필이지만 제가 집필한 부분을 올려드립니다. 아이들 잘 키우세요..^^)  열심히 살던 한 40대 아빠의 얘깁니다. 꽤 규모가 있는 회사를 운영하느라 집안을 돌볼 틈이 없었던 이 아빠는 부도가 나고 모든 것을 다 잃게 되자 죽음을 결심했지요. 그러나 아직 어린 아이들 생각에 차마 죽지 못하고 상담실로 찾아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할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인 것 같아요. 놀아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몇 달만 놀아주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하고 아빠에게는 항우울제를 처방하면서 3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실업자가 된 아빠가 매일 놀아주니 아이들은 물론 너무 좋아했겠지요. 아이들의 사회성, 인지, 정서가 모두 좋아졌지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아빠의 변화였습니다. 처음 찾아왔을 때만 해도 삶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아빠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다시 열심히 살아 볼 의지가 솟았고, 때마침 기회도 찾아왔습니다. 책임감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아이들이 새삼 사랑스러워지면서 늦은 나이에 다시 애착을 경험한 것입니다. 이 아빠는 책임감으로 아이들과 놀아주었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아빠 자신의 우울증이 아이들로 인해서 좋아진 것이지요. 이처럼 애착은 양방성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아빠도 애착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성장 단계에 따라 발달 과제가 있습니다. 그 시기에 꼭 경험하거나 만들고 넘어가야 다음 단계의 발달과 성장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이 단계별 발달 과제에서 아빠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이제껏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의 책임은 엄마만의 것이었지요. 하지만 아빠가 빠진 육아는 반쪽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좋은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란다는 여러 연구 결과는 이 사실을 뒷받침하지요. 그럼, 단계별로 아빠의 역할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만1세 이전. 이때의 발달과제는 ‘애착’입니다.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이로 인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모든 발달 영역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거의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엄마와의 애착은 잘 이루어지는 편이지요. 문제는 당연히 아빠입니다. 두 돌 전 아이가 밤에 자다 깨서 울면 누가 일어나나요? 물론 90%가 엄마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빠가 깨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육아에 시달린 엄마의 스트레스는 아빠보다 더 큽니다. 더욱이 밤에까지 시달리다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육아의 질이 떨어지지요. 엄마의 컨디션이 좋아야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잘 보살펴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두 번째는 아빠의 기회를 박탈하지 말라는 겁니다. 애착이라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아이입장에선 엄마가 깨든 아빠가 깨든 달라질 건 없습니다. 실은 아빠가 애착 경험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이지요. 이때 아빠와 아이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평생 서먹한 관계로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 만3~6세가 되면 ‘사회성’이 발달 과제가 됩니다. 3년여 전 옥스퍼드대학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3~6세 사이의 아동의 경우, 아빠가 늘 먹이고 씻겨서 키우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다고 합니다. 아빠의 목욕이 상징하는 바는 자상함과 세심함입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같은 것이지요. 아이들이 아빠를 통해 배우는 것은 사회적 규범, 관습, 기본입니다. 여성인 엄마가 정서와 사랑에 강하다면 아빠는 사회적 판단과 논리, 사고, 정의, 도덕발달 등에 강하지요. 이 시기에 아빠에게서 자상하고 세심하게 사회성을 경험한 아이는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에 가서도 사회성과 학습 측면에서 특히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아빠 육아는 효과가 두 배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양육을 자기책임으로 떠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는 부모 양쪽에 똑같은 책임이 있습니다. 더 비약해서 말하자면 60%는 아빠한테 책임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는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보며 고쳐보려 애를 쓰지요. 거기에 비하면 아빠들은 상대적으로 무심합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의 문제는 아빠가 더 비판받아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전문용어로 ‘dual effect(이중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 양육에 적극성을 보였을 때 그 효과가 2배로 난다는 것이지요. 첫 번째는 아빠가 아이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놀아주면 아이들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아빠를 원해요. 아빠가 안 놀아주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도 오랫동안 기다려줍니다. 소아정신과도 상담을 오는 경우,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는 표정이 다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와 준 아빠의 관심과 애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로 인해 치료를 시작하지 않아도 벌써 아이는 좋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엄마는 말할 수 없이 흐뭇해합니다. 그것이 두 번째 효과지요. 엄마의 마음이 좋아지고 평안해지면 결국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가겠지요. 그래서 이중효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빠께서 전문직을 갖고 계신 경우에도 예전에 아이에게 충분히 못해주셨다고 하면 아빠보고 아이를 데려오라고 권합니다. 현재에도 검사직을 갖고 계신 아빠가 놀이치료를 위하여 아이를 매주 데리고 오시는데, 와서 한 시간 동안 기다리시면서 양육 관련 책도 보시고 아이에 대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실 시간을 많이 갖게 됩니다. 이것은 더 늦기 전에 아빠가 아이의 양육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여지고, 물론 아이는 아빠가 공들인 만큼 더욱 좋아집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제발 아빠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주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최소한 아이하고 먼저 노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시간나면 놀아주는 대상이 아닙니다. 또 많은 아빠들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내키지 않아도 놀아주는 ‘희생’의 대상도 아닙니다. 아빠는 그 과정에서 더 놀라운 정서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면서 자신도 만만치 않게 받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는 부부 사이에 태어나주고, 건강하게 잘 커주고, 사랑을 주고받다가 때가 되면 떠나는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이에게 받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로 인해 힘을 얻고 사랑을 받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겸허한 자세로 가능한 충분히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표현하는 것이 애정이다 우리나라 아빠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지요. “애정은 많은데 표현이 없을 뿐이다.” 그러나 부부간에도 표현이 없으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합니다. 하물며 아이가 어떻게 아빠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진다면 이 세상에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없는 아빠는 없지요. 문제는 표현입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어릴 때 아버지한테서 그런 친밀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빠들은 자기 아이에게도 쉽게 표현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최근 이혼상담을 하는 엄마들 중엔 근본문제가 부부사이의 것이 경우들도 많습니다. ‘나한테 못하는 건 좋은데 왜 아이들한테 함부로 하느냐’는 것이지요. 대개 부모와 자녀 관계는 대를 이어가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은 관계를 자식에게도 반복하는 경우지요. 안타까운 것은 문화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자지간에 흐르는 안 좋은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큰아들과의 관계에서 많이 보이는데, 무뚝뚝하고, 억압적이고, 실수에 너그럽지 못하고, 감정표현에 인색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들은 강박적인 성향으로 크고, 다시 자신의 아들에게 똑같은 아버지가 됩니다. 이런 특성은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반복되면 안 되는 것이지만, 또 대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바꾸고자 한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교육 등 시간과 비용을 내고 겸허한 마음으로 아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지요. 엄마들은 이런 걸 간절히 원하고 있지요. 육아를 함께 하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 1. 가사 노동에 참여한다. 엄마와 단둘이 있을 때와는 달리 아빠와 함께 있으면 아이는 가족이라는 집단과 사회를 더 실감하게 됩니다. 평소에 아빠와 많은 시간을 같이한 아이는 나중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도 쉽지만, 아빠 얼굴을 거의 못 보고 자란 아이는 엄마에게 의지하는 습관을 버리기 어렵지요. 또한 아빠가 가사 노동에 참여하면 아이는 가사 노동이 엄마가 하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일이며, 가족 모두가 함께 돕고 나누는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아이를 돌보는 일이 결국은 가사 노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가사 노동을 피해서는 결코 좋은 아빠로 가는 관문을 통과할 수 없음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2. 아이와의 접촉을 진심으로 즐긴다. 아이는 잦은 신체 접촉을 통해 친해집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볼을 부비고, 놀아주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빠와 유대감을 키워갈 수 있지요. 아빠와 적절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신뢰감을 배우고 그런 신뢰감이 밑거름이 되어 사회성도 길러집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은 억지로는 이루어지지 않아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아빠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랍니다. 아이는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 역시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 후회할 일이 생길 지도 몰라요. 3. 감정에 솔직한 아빠가 된다. 아빠는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자는 과묵해야 하며, 슬퍼도 절대 남 앞에서 울면 안 된다는 식의 생각을 아빠 자신도 떨쳐버려야 하지만, 아이에게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쌓아두면 언젠가 갑자기 돌발적인 형태로 폭발하게 됩니다. 슬플 때, 기쁠 때, 화가 날 때, 쓸쓸할 때의 감정을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아빠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지요. 물론 감정 표현에는 적절한 기술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화가 난다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빠가 화가 났음을 부드럽게 알려주라는 것입니다. 4. 엄마를 존중하는 아빠가 된다. 부부끼리 협조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좋은 교육이 됩니다. 아이는 아빠와 엄마의 관계를 통해 최초의 인간관계를 배웁니다. 여자니까 잘 모른다거나,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면서 논다는 식의 표현은 아이에게 여성에 대한 편견을 심어줍니다. 아이 앞에서 서로 다투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아이 앞에서 엄마를 칭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바람직한 부부 관계 속에서 아이가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모델을 찾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 어른만의 일에도 아이를 끼워주자 어린 아이라고 해도 가족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관을 갖게 합니다. 이왕이면 아빠가 먼저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아이를 가족 일에 참여시키세요. 말을 못 할 때에는 그저 간단한 설명이라도 좋습니다. 조금 자라면 작은 물건을 가져오게 하거나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는 등 함께 참여하게 해서 가족으로서의 유대감과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한 약속은 꼭 지키는 것입니다. 아이는 아빠와의 약속을 가슴에 새깁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빠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아이는 더 이상 아빠를 신뢰하지 않게 되지요. (박스) 아빠의 육아 참여도 체크리스트 1. 아이에게 하루에 세 번씩 30분 정도 스킨십을 해준다. (예, 아니오) 2. 일주일에 2회 이상 아기를 목욕시킨다. (예, 아니오) 3. 아이를 위해 만들 수 있는 이유식이나 간식이 한 가지 이상 있다. (예, 아니오) 4.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뒤처리를 해줄 수 있다. (예, 아니오) 5. 아내가 하루 종일 외출했을 때 혼자서 아이를 볼 수 있다. (예, 아니오) 6. 외출 시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 다섯 가지를 챙길 수 있다. ( 예, 아니오) 7.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 예, 아니오) 8. 직장에서 전화를 걸어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본다. (예, 아니오) 9.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플 때 혼자서 응급처치를 해줄 수 있다. ( 예, 아니오) 10. 주말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비디오나 텔레비전프로그램을 같이 본다. (예, 아니오) 11. 아이에게 동화책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읽어준다. (예, 아니오) 12. 아무리 피곤해도 아내가 집안일을 할 때는 아이와 놀아준다. (예, 아니오) 13. 아이 잠자리를 봐주고 혼자서 아이를 재울 수 있다. (예, 아니오) 14. 아내와 함께 아이의 육아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예, 아니오) 15.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보면 몇 개월이냐고 묻는다. (예, 아니오) 16. 아이가 울 때 아파서 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5분 이내에 달랠 수 있다. (예, 아니오) 1∼4개 (20점) : 아빠 맞나요? 당신은 육아를 아내에게만 지나치게 내맡기고 있는 타입입니다. 피곤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혼자서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5∼8개 (40점): 아직 부족해요 당신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자신이 없어 하는 타입입니다. 돕는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결심부터 해야 합니다. 아내가 잠깐 외출할 때 혼자 애보는 일을 연습해 보도록 해 보세요. 9∼12개 (70점) : 보통이에요 당신은 스스로가 할 만큼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당신에게 아쉬워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하지 않아서 아내가 섭섭해 했던 일을 시도해 보세요. 13∼16개 (90점) : 멋진 아빠에요 당신은 어쩌면 아내보다 아이를 더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아이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따를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아내와 함께 아이와 교육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