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요법과 최면요법 코스모스펀드 01-02 20:09
이름: 핑거스 2005/6/10(금) 전생요법과 최면요법    요즘 드라마를 보면 전생(前生)이 주제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근본적인 의구심은 ‘과연 전생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할까?’가 되겠지요.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이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이니까요. 김 모 정신과전문의가 전생요법을 환자들에게 치료방법으로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그 상황에서 환자가 떠올리고 기술하는 장면이 과연 전생인지, 무의식인지, 공상인지부터가 사실은 불명확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전생의 존재에 대해서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전생요법은 더욱 인정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상황, 또는 어떤 장소와 관련되어서 깊은 향수나 추억 비슷한 느낌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지중해 근처나 남국의 하얀집들을 보면 가슴이 뛰고 친근감이 강하게 느껴지곤 하는 것입니다. 이건 아주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험인데, 전생을 믿는 이들의 표현을 빌면 저는 로마제국의 군인이었거나 그리스의 어부였을지도 모릅니다. 음악의 친숙함으로 치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근처를 배회하던 집시였는지도 모르지요.  이에 비해 최면요법은 보다 그 치료 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고, 보다 정통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면이라는 기법을 동원하여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즉 무의식 차원에 존재하는 갈등 요인을 제거 내지 완화함으로써 현재 보이는 증상(신경증, 노이로제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경험하여서 이미 잊혀진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실제로는 무의식 내지 전의식 차원에 남아서 증상을 일으키고 괴롭히는 경우도 최면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식 차원에 있다면 직접 상담, 정신치료로 해결이 되겠지만 환자 자신도 모르는 차원에 있기 때문에 의식을 억압하는 방어기제 한 꺼풀을 벗겨내는 것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최면요법 시행 후 마칠 때 환자가 표현하였던 내용들도 최면과 암시로 잊게 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수 년 전 필자가 대학교수로 재직 시 사례 발표회에서 전공의가 최면요법 후 끝마무리의 미숙함으로 환자가 자신이 말한 내용을 기억하게 되었을 때의 충격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될 실수였지요. 10여 년 전에는 모 은행에서 위조수표를 사용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접수여직원이 한 달 이상 지난 기억을 정신과전문의의 최면요법을 통해서 주소와 번호를 기억해 낸 사례도 있습니다.  최면요법을 통해서 현재 경험하는 증상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유용한 치료법이 되는 것입니다. 보다 전문적인 표현을 빌면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이 치료기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