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그리고 격려 이기섭 03-30 09:17
"아빠, 엄마는 이제 초보운전자가 아니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왜냐면 초보운전 글씨를 붙여야 하는 기간이 끝나서 차에 붙어 있던 초보운전 표시를 떼어냈기 때문이지요." 모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여섯살짜리 둘째아들이 하는 말입니다. 사실 그 글씨는 기간이 좀 이르게 제가 떼어낸 것입니다. 아무튼 아들녀석의 헤아림에 놀라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칭찬을 해주어야겠는데 옆에 앉은 9 살짜리 큰 아들이 듣고 있을테니 말을 좀 돌렸습니다. "역시 이수 형의 동생답다. 형 못지않게 생각이 날카롭고 지혜롭군." 다른집 아이들은 우리 애들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생각도 깊겠지만 그래도 칭찬해주고 격려해줄 적절한 기회를 놓치면 때 지난 무리한 훈육에 효과가 반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큰 녀석이 시기하지 않도록 둘의 기분을 띄워주었습니다. 그 때 문득 몇 년전 여러 사람들과 사업을 전개하면서 겪었던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지도와 인도에 많이 좌우되겠지만 인격이 거의 완성된 성인의 경우, 직원이나 사업파트너로 함께 일할 때 사장이 그런 방식으로 대한다고 해서 모든 경우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가족이 아닌 사업적인 인연들은, 천품과 성장배경 그리고 각자의 수양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마음이 맞고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격려와 교육과 같은 긍정적인 노력은 그 다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신뢰할 만한 경영자가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 그 것은 투자의 거의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