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한국전쟁 당시 양민 총격 허용 사실 시인 코스모스펀드 04-14 20:30
공식확인 양민학살, 노근리 사건 제외하고도 1천 명 육박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양민을 총격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사실을 미 국방부가 마침내 시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학살 양민 수만도 노근리 사건을 빼더라도 천 명에 가깝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미군은 노근리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양민 2백여 명을 학살한다. 두 달 뒤인 9월에는 포항 앞바다에 있던 미 구축함이 해변에 모여있는 피난민들에게 함포 사격을 가해 어린이와 여성 등 1백 명 이상이 까닭도 모른 채 운명을 달리한다. 이듬해에는 미 전투기가 경북 예천과 충북 단양 등에서 네이팜탄을 투하해 민간인 3백 명이 또다시 숨진다. AP통신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던 미 해군 등의 비밀문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게 허용한 주한 미 대사의 편지 내용을 미 국방부가 마침내 시인했다고 전했다. 존 무초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노근리 학살 사건 당일 작성해 본국에 보낸 편지를 통해 "만약 피난민들이 방어선을 무시하고 남하할 경우 총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민간인에 대한 총격 허용 방침을 보고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일년 전 이 편지가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언급을 피해온 것은 물론, 노근리 사건 진상조사 때도 편지를 검토했지만 보고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나선 지금까지 노근리 사건에 대해 겁에 질린 병사들이 우발적으로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축소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까닭이다. AP통신은 1999년 노근리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한국 정부에 접수된 한국전쟁 초반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 60여 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 [노컷뉴스 2007-04-14 12: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