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잎
나뭇잎은 결국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눈부신 봄날의 포근한 봄볕아래
수줍게 핀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도
마침내 자신을 태어나게 한 대지로 돌아갑니다.
한국경제사에서 주목받던 한 경제인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세대는 가고 세대는 옵니다.
구름이 밀려오고 밀려가듯이.
세월은 수많은 인생들과 그들의 많은 사연들을 싣고,
그렇게 무심히 흘러가는 것일까요?
증시의 세월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강물이 꽃잎을 띄우고 흐르듯이
우리들의 소중한 삶의 편린들을 싣고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결국 땅으로 떨어지고
사람도 결국 흙으로 돌아가듯이
주가도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치( value ) 라는 이름의 고향 말입니다.
한 경제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상념에 젖어듭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주목받지도 못하는 삶을 영위하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누구의 삶이 더 소중하고
더 무가치할 수 있겠습니까?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시는 오지 않을 2001 년 봄을,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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