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가는 길
몇 일전에 부산에서 귀한 손님이 한 분 다녀가셨습니다.
귀로를 정하기 위하여 여러 경로를 검토하셨는데
결국 필요에 따라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한 노선을 택하여 떠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산 가는 길은 항공편이나 철도 그리고 고속버스
혹은 자가운전 등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투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사람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영국의 옥스퍼드에 있는 친구를 만난 후 부산을 가든
아니면 미국의 조지 소로스를 만나 차 한 잔하고 부산에 돌아가든
그 사람 마음입니다.
굳이 어느 한 방법을 고집스럽게 강요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많은 형태의 주식투자자들과 투자방법이 존재하듯이 말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법을 자행하더라도 돈만 벌면 그만 이라는 사업가로부터
고객과 직원 그리고 주주들의 이익과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정도경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업도 있습니다.
마친가지로 주식시장에서도 불법투자자들과 투기적 거래자가 있는가하면
상생의 도에 입각하여 주식투자를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합당한 위치에 두는
그런 품위 있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부산을 가는 길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자신의 건강 때문에 최단 거리는 아니어도
강원도의 유명한 휴양지에서 몇 일 묵었다가 가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그런 방법을 택하는 분도 있고
중요한 바이어와 상담이 계획되어 있어서 소요시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나이가 40 인 분은 평균수명을 기준할 경우 이제 약 35년 남았습니다.
그 년수도 후반부의 고통스런 질병과의 사투와
엄습하는 죽음의 그림자와 "묘지로 향하는 북소리" 때문에 야기될
불면의 시간들을 제하고 나면 지금부터 수의를 준비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주식투자.
이 비정한 주식시장에서 우리 투자자들은
부산 가는 길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갈 것인가?
언제 갈 것인가?
누구와 갈 것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가정의 행복과 가치 있는 깊은 내적 만족감을 주는 일을 하시면서
아무리 많은 자금일 지라도 만족스런 수익이 가능한 그런 투자,
소중한 건강과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투자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매일 모니터 앞에 앉아 창밖에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다 바치는 것으로 모자라
건강과 가족과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기는 그런 투자를 할 것인지.....
주식시장에서 상징적인 부산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식이 주업이 아닌 분들과 대규모로 투자하시는 분들은
단기 반등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쯤 부산 태종대의 암벽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신라의 한 왕이 지켜보던 그대로일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다녀갔을 것이며
그들의 대부분은 지금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청운의 꿈을 품고 도전하던 수많은 분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부산 가는 길을 현명하게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의 태종대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새겨 보려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진실로 가치 있는 보물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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