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의 형태
매일의 시황을 분석한다는 것은 저같이 무능한 사람에게는 벅찬 일입니다.
하늘의 구름은 바람이 불 때면 그 모양을 자주 바꿉니다.
방금전까지 부드러운 사람 옆모습이었던 구름이 어느새
사나운 사자의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형언할 수 없는 형대로 변모해버립니다.
저는 주식시장의 시황이란 것이 구름의 변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시황을 예측하겠다고
밤새워 증시 분석에 매달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구름의 형태의 변화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구름이 의미하는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먹구름을 보니 비가 오겠다.
먹구름이 걷히니 날씨가 개이겠다.
구름의 형태와 높이를 보니 어떤 날씨가 전개되겠다.
날씨가 예측불허일 때는 외출을 삼가하거나 무리한 작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부득이 할 경우는 쉬시거나 날씨와 상관없는 일에 투자를 하면 족할 것입니다.
하루의 시황을 예측하는 것은 구름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 만큼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세와 무관하게 성장할 좋은 기업에 투자하시거나
따뜻한 봄이 오고 찬란한 아침이 밝아 올 때 파종을 하면 될 것입니다.
계절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러한 방법은 통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때는 유통업에 종사하시면 됩니다.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사들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거래자 입장은 어떻습니까?
단기 투자를 하시는 것이 그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단기 거래를 베팅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수 없습니다.
그러나 베팅과 투자의 차이는 기간의 짧고 긴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투자원칙하에 좋은 회사, 좋은 전망, 좋은 가격,
그리고 좋은 자금의 투입은 투자, 그 반대라면 투기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저의 생각이니 너무 책잡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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