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
중학교 3 학년 때 저는 한 스승을 만났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어떤 담임 선생님 보다도 더 기억이 나는
잊지 못할 선생님.
누구에게나 인상 깊은 스승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만약 그리운 사람을 찿는 사람이 된다면
꼭 한 번 뵙고 싶은 선생님이십니다.
그 분은 수학을 가르치셨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을 싫어했습니다.
그 결과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시험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는 반 학생들의 성적표를 가지고
40 점 미만의 학생들을 하나씩 불러내어
두 손이 아니라 한 손을 내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의 손 옆에 당신의 손을 나란히 대시고 매를 때리셨습니다.
한 대, 두 대, 세 대,
한 명에 세 대씩 열 명 남짓 매를 때리시던 그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손을 때리는 것이 어려우니
누구 나와서 대신 매를 때리하고 명하셨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서클활동을 하면서 그렇게 선생님들의 속을 썩히던 학생들도
저희만 맞겠다고 선생님께 간청하였습니다.
" 너희는 공부를 하지 않았고 나는 잘 가르치지 못했으니
나는 그 책임을 피할 수가 없구나."
- 1976년 배영중학교에 계셨던 임현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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