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 ( 川獵) 코스모스펀드 01-03 20:10
이름: 이기섭 2002/3/18(월) 13:48 천렵 ( 川獵)   산맥이 무너지고 저수지의 물이 마른 후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 저수지로 고기를 잡으러 떠났습니다.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큰 금덩어리를 얻었으며 모여든 사람들 중에는 에머랄드를 캐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천하의 보물로 알려진 고대 중국의 화씨구슬처럼 귀한 옥 원석을 얻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수지에서 큰 물고기를 잡지는 못하였지만 그러한 자연의 변화 통하여 그 무엇보다도 귀한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세상의 지혜를 깨우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아무튼 저수지에 도착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작은 물고기를 부지런히 주워담는 사람도 있고 큰 물고기를 꾸준히 쫒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기는 많은데 준비한 그릇이 작아서 한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고기를 줍다보면 게중에는 원치않은 물고기도 있기 마련입니다. 일부 물고기는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물고기는 나중에 추려내면 됩니다. 한 편에서는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욕심이 있으며 욕심이 있는 곳에 분쟁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오래 묵은 술처럼 좋은 친구들과 천렵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떠날 때의 기분좋은 느낌과 천렵을 하던 그 때의 넓은 벌판과  방죽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잡은 물고기의 크기와 양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순수했던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상징적 저수지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천렵을 할 수 있음을 기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