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머리(이기섭님 글 퍼옴)
이기섭 wrote 05/04/2002 in "전문가분석"
Gray Hair WannaBe posted
옛날에는 이가 많았습니다.
옷 솔기에 알을 까면서 번성하여 몸을 가렵게 하던 이.
견디다 못한 가족이 옷을 모두 거두어 물에 삶기 시작합니다.
온도가 오르자 이 한마리가 말합니다.
" 큰일났구나,어디 한 번 위에서 밖을 살펴보거라.
검은 머리가 옷을 삶고 있는지 아니면
흰 머리가 옷을 삶고 있는지를."
"검은 머리가 삶고 있는데요?"
" 오, 그렇다면 우리 종자는 남겠구나."
그 때 부엌에 할머니가 들어와 옷 삶는 일을 직접 챙깁니다.
망을 보던 이가 소리쳤습니다.
" 검은 머리가 나가고 흰 머리가 옷을 삶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우두머리 이가 절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냐,
이제 우리는 종자도 남지 않게 되었구나."
머리가 센 할머니는 경험이 적은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수증기가 황소 콧김처럼 내뿜도록 오랫동안 옷을 삶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젊은 사람들이 경제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젊은 사람들의 필요를 잘 아는 청년들이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할수 있어서
그 들이 더 성공하기 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잘 벌고 더 빨리 성공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창업과 수성은 분명히 다릅니다.
검은 머리는 민첩하고 순발력있게 대응하는 면에서 강합니다.
그러나 수성 및 깊이와 관련된 노련함에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순발력과 신속함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을 무시하고 내달리는 자동차처럼
치밀한 계산이 결여된 투자와 사업의 전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증시에서는 검은 머리와 흰머리의 지혜가 모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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