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십만 양병설 코스모스펀드 01-03 20:16
이름: 이기섭 2002/5/10(금) 09:13 율곡의 십만 양병설   > 율곡은 일찌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십만의 병력을 양성하여 왜침에 대비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조선이 그 주장을 받아들여 십만양병을 현실화시켰다고 가정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록된 역사와 달리 조선에 새로운 강력한 10 만명의 군대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왜나라는 그런 사실을 곧 알게 되어 조선에 비하여 앞선 무기체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침략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왜는 조선의 십만 군대 때문에 조선침공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율곡을 탄핵하라는 상소가 임금의 앞에 수북히 쌓입니다. 율곡이 있지도 않은 전쟁에 대비하여 쓸데없는 일에 국력을 낭비하면서 민생을 피폐하게 하고, 기득권층이 많은 것을 잃고 또 얻을 기회를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청난 국가재난을 방지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정적들에 의하여 율곡은 유배되고 사사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가 율곡의 십만 군대가 아니었다면 조선을 침공했을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와 함께 그의  정책때문에 침략을 포기했다는 명백한 물증이 있거나 혹은 그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가 없다는 세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기 전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전에 예방을 주장하는 사람은 대부분 율곡의 입장과 대동소이합니다. 대개의 경우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는 예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태를 수습하는 사람이며, 질병을 예방한 의사는 거반 다 죽은 사람을 치료한 의사에 비하여 별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주식투자나 경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사태가 회복불능사태에 빠져야 정신을 차립니다. 한국 굴지의 재벌에서 부터 신생 벤쳐기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가정의 대소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최악의 예방이 최선의 치료보다 낫다고 굳게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