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빈집	코스모스펀드
01-03 20:23

이름: 이기섭

2002/8/11(일) 21:36

빈집

아무도 없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해가 저물어도 저녁을 준비하는 연기가 오르지 않고
어두운 밤에 호롱불도 켜지지 않는 빈집.
사람이 사는 집에는 사람이 있으므로 그 집 자체가 살아있게 됩니다.
사람이 살지 않아 불을 때지 않는 부뚜막과 방구들은 습기가 올라 곧 무너집니다.

집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집은 사람과 함께일 때 비로소 집이라고 불리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집은 흙과 나무, 그리고 돌의 집합체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그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사람이 사망한 직후에는 체중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무게도 없고 형체도 없는 생명.
그러나 그 생명이 사람입니다.
아무리 무거워도 몸은 사람이 아닙니다.

생명이 빠져나간 몸, 그 것은 사람이 없는 빈집에 비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없는 몸은 머지않아 흙으로 돌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람이라는 말은 몸이 아니라
그 몸에 담긴 마음과 정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그 마음과 정신을 담은 그릇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몸을 가꾸고 치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하등한 생명체에게는 그에 걸맞는 표준이 주어집니다.
아메바나 플랑크톤에게 개와 같은 능력이나 질서의식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개에게 대한민국의 헌법을 준수하고
교통질서를 지키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등동물로부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들은
대부분 그들의 표준에 걸맞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에는 높은 지성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요구되는 표준에 현저히 미달하게
행동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들입니다.

능력에 맞게 요구되는 표준에 미달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일부 사람들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높은 표준에 달하려고 노럭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지구와 인간세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잔인한 행동을 보면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지켜져야 하고 또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 맞는 표준이 있다고 봅니다.

이 곳에 계신 님들께서 참다운 행복을 발견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