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찿고 싶은 안식 코스모스펀드 01-03 20:24
이름: 이기섭 2003/3/31(월) 10:54 되찿고 싶은 안식   되찿고 싶은 안식   "양귀비의 고운 얼굴도 말발굽 아래의 먼지가 되었고" 솔로몬의 부과 영예도 바람처럼 사라져 기억하는 이가 드믑니다. 솔로몬이 소유했던 금 중 일부는, 지금 중국의 시골 아낙네의 손가락에 끼어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어느 지역 바닷속에 스며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 삶의 끝에 블랙홀처럼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을 생각한다면, 그토록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재물이라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묘지까지 걸어서 가는 사람,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사람, 그리고 리무진을 타고 오는 사람들처럼, 사람들의 재산은 궁극적인 목적지까지 여행하는데 이용하는 탈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편한 탈것은 빠르기도 하여, 신속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돌아가기도 어렵고 머물기도 어려운 나그네 심정을 토로했던 김삿갓이나, 구중심처에서 거했던 당시 조선의 국왕 역시 결국 죽음을 향한 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 처럼, 우리의 삶의 끝에는 돌이키지 못할 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자신이 타고 온 버스의 번호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기억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무가치하고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은 우리의 삶을 영위 하는데 이용하는 탈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내린 뒤에 다음 승객을 태우는 버스처럼 우리가 소유했던 재물은 다른 주인을 찿습니다. 진정으로 소중한 보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것이 아닌 나 만의 것으로 영원히 남는 그 것.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각인된 나의 언행.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 그리고 조물주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나의 일기 같은 것들이 그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주식시장에 있다보면 우리의 시야가 좁아지기 쉽습니다. 다른 소중한 것들을 보는 것을 방해받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물론 투자실패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그 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좌우 되기 마련입니다. 역경에서 사람들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기회를 찿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의 안일한 시각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사물을 보기 때문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신 후, 문제를 검토하시고 해결방법을 찿으신다면 분명히 최선의 방법을 찿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준비가 넉넉하지 못한 분들에게 시련의 계절인 겨울입니다. 그러나 가장 어렵게 사는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는 부모처럼, 조물주의 손길은 그런 분들에게 더 가까이 머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