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의 주인공이 총을 늦게 뽑는 이유 코스모스펀드 01-03 20:27
이름: 이기섭 2003/5/6(화) 12:58 서부영화의 주인공이 총을 늦게 뽑는 이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갑자기 텅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끼익하면서 급정거 하는 택시 앞으로 어린아이가 튕겨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린아이는 땅에 떨어져 꿈쩍도 하지 않았고 택시에서 내린 기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의 얼굴이 그렇게 하얗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사람이 어떤 급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몸은 신속하게 그 상황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즉시 혈관에 다량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강력하면서도 기민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동시에 우리의 신체 중 덜 중요한 곳을 흐르는 혈관은 차단하여, 그 혈액들이 위기상황를 벗어나는데 더 중요한 신체기관들에 충분히 공급되게 합니다. 우리의 얼굴은 위기상황을 벗어나는데 중요한 곳이 아니므로 얼굴에 흐르는 혈관을 우선적으로 차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것입니다. 위기상화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강인해질 수 있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막다른 상황에서는 평소에는 꿈적도 못할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기도 합니다. 서부영화를 보면 마지막 결투에서 주인공이 승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은 악당보다 뒤늦게 총을 뽑는데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총을 먼저 뽑는 쪽이 상대를 공격하기 위하여 총을 뽑는 것이라면, 상대의 눈빛과 미세한 움직임에 반응하여 대응하는 주인공은, 생존을 위한 반사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그 사격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 몇 년동안 증시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또한 그분들의 어려운 입장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분들의 상황은 그 이전 17 년 동안, 증시에서 사람들이 어떤 위기를 겪고 그 위기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제가 보고 느낀 정형화된 몇가지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투자실패로 초래된 원치않은 위기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그 위기를 증시 밖에서 선용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증시에서 검증되지 않은 불합리한 투자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다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올바른 성공의 길로 돌아서시는 분, 그리고 과감하게 증시를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성공을 거두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주식투자 실패 혹은 태풍에 의한 재난으로 역경에 처한 분이시든지, 그 걸림돌을  디딤돌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걸림돌이냐 디딤돌이냐는 우리가 보는 관점과 활용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초한 것이든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든, 덜 중요하고 불필요한 곳의 낭비를 줄이고, 중요한 곳에 자금과 노력을 집중하여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신다면 분명히 현상황을 제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