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 스트레스 치매 발병 '촉진'
장기적 스트레스가 치매의 발병을 촉진시키고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구체적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유헌(徐維憲, 58세) 교수 연구팀은 장기적 스트레스가 치매 모델 형질전환 마우스의 기억 및 인지 기능을 훨씬 더 일찍, 더 심각하게 저하시켰으며 특히 냄새감각(후각) 기억을 더욱 심하게 저하시켰다고 5일 밝혔다.
서 교수의 연구팀인 치매정복연구단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치매환자에게서 조기에 특징적으로 후각기억이 감소된다.
서 교수팀은 장기적 스트레스와 치매가 인과관계가 있다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2가지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 알츠하이머 치매질환의 두 가지 특징적인 병리현상인 아밀로이드반(Amyloid plaque)과 과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기억중추인 피질과 해마 부위에서 축적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둘째, 독성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의 함량도 뇌에서 증가 됐으며 이로 인한 세포사멸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서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스트레스를 조절함으로서 치매 발병을 막거나 지연, 또는 완화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파세이브 저널(FASEB Journal) 2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 치매 모델 형질 전환 마우스(Transgenic mouse) :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런던 돌연변이(V717I)를 포함한 C단 단백질 (APP-CT100) 유전자를 주입 시켜 만든 치매 질환 모델이다.
※ 아미로이드 반(Amyloid plaque): 치매 환자 뇌에서 특징 적으로 발견되는 첫 번째 병변.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와 C단 단백질이 축적돼 있으며 이 단백질의 축적은 세포사멸을 증가 시켜 치매가 발병된다.
※ 과인산화된 타우단백질 : 치매 환자 뇌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두 번째 병변.
타우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 세포내 미세관이 파괴되어 세포가 죽으며 치매가 발생된다.
※ FASEB Journal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of Experimental Biology : 미국 실험 생물학회 연합 저널) 미국 해부학회, 생리학회, 약리학회, 생화학학회, 면역학회, 병리학회 등이 같이 연합하여 만든 협회에서 발간하는 실험생물학 최고 권위의 저널.
[ 2006-03-05 10:04:58]
[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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