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생제 내성균 확산일로 중대위협
(서울=연합뉴스) 항생제에 내성이 강한 포도상 구균이 미국 전역의 병원 응급실 등지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어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이로 인해 병원 응급실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강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MRSA)이
피부와 연성 조직 감염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과대학의 그레고리 모란 박사 연구팀은
미국 내 11개 대도시의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422명으로부터 채취한 피부와 연성 조직 감염 시료를 배양한
결과 59%에게서 MRS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모란 박사는 "MRSA가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피부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의사가 환자
에게 항생제를 투여할 때 MRSA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를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RSA는 포도상 구균에 효과가 있는 합성 페니실린인 메티실린 등 일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으며 특
히 병원이나 수유실 등 면역체계가 취약한 곳에 있는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하고 열악한 위생환경에서도 확
산될 수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 연구는 17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됐다.
MRSA의 발견 비율은 도시에 따라 15%-74%로 차이를 보였으며 한 유전자 형인 USA300이 97%를 차지했고
이중 74%가 동일한 변종인 USA300-0114로 드러났다.
검사 결과 이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은 에리트로마이신에 대해서는 6%만이, 테르라사이클린으
로는 92%의 효과를, 도 리팜핀과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토사졸은 100%의 효과를 보이는 등 특정 항생제에 따라
최소 6%에서 100% 치료 효과를 보였으나 실제 의사들이 처방한 항생제의 57%는 이 황색 포도상 구균이 내
성을 갖고 있는 항생제로 밝혀졌다.
MRSA는 치료가 잘 안된다는 점 등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다른 지역에서 이미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
고 있으며, MRSA와 관련된 사망자 숫자가 지난 2003-2004년 22%나 늘어났다.
연구진은 또 종기나 여드름 증상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심해질 경우에도 치명적인 박테리아인
MRSA 감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이는 항생제 내성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것으로 보
고 있다. 모란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환자의 감염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의사들은 MRSA 변종에 의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감염의 확산은 손을 비눗물로 자주 씻는 것으로 예방될 수 있으며, 수건과 면도기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종전에 피부 감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돼 온 항생제 뎁토마이신이 MRSA 박
테리아로 인한 대동맥이나 심장의 감염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뎁토마이신을 심장 감염 등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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