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가운데 토막으로 바꾸어 드리도록 해라 코스모스펀드 01-04 14:19
이름: 이기섭 2003/12/1(월) 20:12 갈치 가운데 토막으로 바꾸어 드리도록 해라    해방이 된 후 황해도의 한 부잣집 잔치에  거지행색을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 집은 한 해 수입이 3 천 섬이 훨씬 넘는  황해도에서 몇 째 가는 부자였습니다.  잔치 일을 보는 사람들이 그 거지를 구석에 앉힌 후,  밥 한 그릇과 고등어 꼬리 등의 반찬이 차려진 작은 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집 주인이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그 거지와 그 상의 반찬을 보고 집안사람들을  불러 호통을 쳤습니다. “ 이 분도 엄연한 잔치 손님인데 고등어 꼬리가 뭐냐?  당장, 갈치 가운데 토막으로 바꾸어 드리도록 해라.“    잔치는 몇 일째 이어졌는데, 그 거지는 계속 그 잔치 집을 찿아 왔고  그 주인은 계속 집사람들에게 그 거지를  그와 같이 대접하도록 시켰습니다.  얼마 후 공산화된 북한지역에서는  큰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이 하나 둘씩 숙청당하고 있었는데,  이윽고 그 부잣집에 한 무리의 공산당원들과 무장한 병력들이  몇 대의 트럭에 나뉘어 타고 들이닥쳤습니다.  그 집안 사람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그 부대 인솔자가 다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부대장이 그 집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에 서 있는 주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분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동안 그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자신은 중국의 임표가 북한 지주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파견한 밀정이었으며  북한의  지주들을 탄광 등으로 보내는 일들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어 가기 전에 인사를 드리러 왔노라고 말한 뒤, “ 이 지역 책임자에게 잘 이야기 해 놓았으니 어르신께서는 너무 염려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하는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저는 어르신께서 갈치 가운데 토막으로 대접하라고 집사람들에게 호통 치신 그 잔치에  불청객으로 찾아 갔던 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