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에 '친일'은 없다 코스모스펀드 01-04 14:35
이름: 김덕련 2005/8/30(화) 조·중·동에 '친일'은 없다   친일 군·검·경·관료, 해방 후에도 '떵떵' 독립군 토벌하다가 요직 장악... 장관·총리만 20명 이상    김덕련(pedagogy) 기자     총리 2명, 장관 21명, 시장·도지사 10명, 합참의장 6명, 육군참모총장 7명, 공군참모총장 4명, 검찰총장 4명, 대법원장 3명, 대법관 10명.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1차 명단 중 관료, 경찰, 군인, 판·검사 출신 인사들의 해방 후 주요 공직 역임 내역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 29일 오전 발표한 이 명단에는 고등문관 이상 관료 1166명, 경찰 521명, 위관급 이상 장교 216명, 판·검사 201명이 포함돼 있다. 줄잡아 2000여명이 넘는다. 고위직 장악한 친일 인사, 역사의 고비 때마다 등장 이들은 해방 뒤에도 과거 경력을 살려 요직을 차지했다. 관료 출신들은 해방 후에도 행정 요직으로 나아갔고, 경찰·군·법조계 출신도 각각 일제 때 활동했던 분야를 장악했다. 이들은 단순히 고위직을 역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해방공간에서의 테러 기도(친일경찰 노덕술), 백범 김구 암살(친일경찰 출신 군인 전봉덕), 이승만 장기집권의 길을 연 1952년 부산정치파동(만주군 출신 원용덕), 4.19(판사 출신 홍진기),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민복기) 등 현대사의 고비 지점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역사의 물줄기를 뒤로 돌리는 데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던 친일경찰의 기술은 해방 후 한국 경찰에게 그대로 이식됐고 한국 군대 또한 일본군의 폭력적인 병영문화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제 관료 출신들 중 상당수가 행정부의 장관직을 역임했다. 내무(1명), 재무(2명), 농림(2명), 건설(1명), 보건사회(1명), 체신(2명) 등 부문도 골고루였다. 주요 인사는 내무부·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현석호(일제 때 화순군수), 건설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직을 맡았던 전예용(일제 때 광주군수), 농림부 장관이었던 임문환(일제 때 용인군수) 등이 있다. '고문기술자' 고등경찰 약진... 일제 검열관이 국사편찬위원장 맡기도 경찰의 경우 행정 영역보다 더 극적이다. 일제 식민통치의 최선봉에 서 있던 이들은 해방 후에도 대부분 경찰 자리를 유지했고 특히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는 데 앞장섰던 고등계 형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고등경찰 출신 중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노덕술이다. '악질 친일 경찰'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덕술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고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1945년 8월 당시 평남 보안과장이던 노덕술은 제헌국회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암살을 사주했다가 적발되는 등 해방 후에도 못된 짓을 서슴치 않았다. 노덕술은 1949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 체포됐지만 그를 매우 아낀 이승만 대통령이 "공이 많은 노덕술을 처벌하지 말라"고 말하며 반민특위에 압박을 가했다. 결국 같은 해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노덕술은 다시 활개치고 다닐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반민특위에서 사형이 구형됐던 김덕기(평북 경찰부 고등과장 역임, 독립운동가 오동진 체포)와 김태석(경기도 경찰부 형사과장 역임, 독립운동가 강우규 체포)도 특위 해체로 인해 부활했다. 전봉덕처럼 일제 때 경찰이었다가 해방 후 군으로 옮긴 경우도 있다. 평북 보안과장 등을 맡았던 전봉덕은 해방 후 육사 1기로 임관한 뒤 1949년 6월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를 보호하는 역할도 했다. 언론·출판물을 제멋대로 가위질했던 검열관 출신 경찰이던 김성균은 특이하게 해방 후 국사편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역사학계에서 '해방공간(1945~1948)을 살아간 민중의 최대 불만은 친일 경찰의 존속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친일경찰은 요직을 장악한 뒤 자주적 독립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장애물 노릇을 했다. 일본군 경력은 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장관 가는 디딤돌 군을 장악한 것도 일본 육사 및 만주군관학교 출신 등 일본군·만주군 장교 출신들이었다. 국방부 장관 역임자도 5명(행정관료 출신인 현석호가 국방부 장관을 지낸 것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나 된다. 만주군 헌병 대위 출신인 정일권은 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을 거쳐 박정희 정권 때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간도특설대에서 활약한 백선엽(만주군관학교 출신)도 육군참조총장·합참의장을 지냈다. 초대 공군참모총장인 김정렬(일본 육사 출신)도 국방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역임했고 한국군 '군번 1번'인 이형근(일본 육사 출신)도 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을 지냈다. 만주에서의 '독립군 토벌'로 악명높던 김석범(만주군관학교 출신)도 해방 후 해군중장으로 예편했다. 1952년 부산정치파동에도 관여했을 뿐 아니라 초대 헌병사령관을 역임한 원용덕도 만주군 중좌 출신이다. 한국군을 장악한 일본군·만주군 출신에게 참모총장,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은 자연스런 진급 코스였던 셈이다. 4.19 발포 당시 홍진기 내무장관, 사형->특사->언론계 투신 법조 부문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홍진기, 민복기 등 5명이 일제 때부터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 검찰총장, 대법원장, 대법관 등 법조계를 좌지우지하는 자리 역임자 중에서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이들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은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의 부친인 홍진기다. 일제 때 고등문관 사법과에 합격하고 전주지법 판사를 지낸 홍진기는 이승만 정권 말기에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학생과 시민에게 총을 발사한 4.19 혁명 당시 내무부 장관도 바로 홍진기다. 발포 명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가 이후 징역 9개월형으로 감경됐던 홍진기는 5.16 쿠데타 후 다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무기형으로 감형된 뒤 특사로 풀려난 홍진기는 이병철 전 삼성회장과 사돈을 맺고 언론계에 투신했다. 생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사후엔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기도 했다. 대법원 판사, 검찰총장, 대법원장, 법무부 장관을 모두 역임한 민복기(일제 때 경성지법 판사)도 주목할 만하다. 민복기는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1964년 8월 제 1차 인혁당 사건이 일어난 뒤 서울지검 검사들이 "아무런 증거도, 혐의도 찾을 수 없어 양심상 기소할 수 없다"고 나서자 힘으로 이들을 눌렀다. 그는 "상명하복의 검찰기강을 세우기 위해 공소장에 서명을 거부한 검사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법조계의 독립성은 박정희 정권의 군홧발에 짓밟혔다. 한편 연구소와 편찬위가 이날 "1차명단이 친일 인사 모두를 포괄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향후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힌 데서도 드러나듯 친일 인사들이 각 부문의 요직을 장악해 온 실태는 이날 발표된 친일파를 법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허나, 학문적으로나마 정리하는 것은 아직 시기가 남아있다. 정신적인 친일청산 만큼은 결코 지나쳐서는 안된다. 조·중·동에 '친일'은 없다 [뉴스가이드] 그들은 사주를 구하기 위해 장지연을 선택했다    김종배(kjbyy) 기자     ------------------------------------- 친일을 용서하자? 모순으로 가득찬 논리 2005/08/29 오후 1:35:26   퍼렁해골(rickee)    조회 3063, 찬성 47, 반대 3   과거에 친일파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느냐.. 용서하자. 과거에 발이 묶여서는 미래로 갈 수 없다. 용서하자. 박정희는 집어 넣으면서 왜 김희선, 신기남 부친을 집어넣지 않느냐.. 정말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런 논리들은 결코 올바른 구조가 아니다. 그 자체가 큰 모순덩어리이다. 이 세가지만 집고 넘어가자. 첫째, 과거에 친일파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느냐.. 물론, 포괄적으로 보자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다. 당시 상류층부터 민초들까지 누구하나 일제의 강압적 정책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었으며 좋던 싫던 일제에 부역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허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이며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국민 모두가 친일파였다면 어째서 수많은 이들이 해방을 크토록 반겼을까? 대다수의 국민들은 결코 뼛속까지 친일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들에게 친일은 살아남기 위해 택해야 했던 비참한 수단이며 수동적인 친일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인물들 처럼 적극적이고 앞장서서 친일행각을 저지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들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당방위라고 한다면 법정에서 충분한 정상참작이 이뤄진다. 금품을 털고 성폭행을 한 살인자와 같지는 않다. 친일행각도 마찬가지다. 탄압을 피해 집에있던 놋쇠식기를 바치고 울면서 돌아선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를 잡아다 고문하고 척살한 김창룡, 노덕술 같은 친일파가 같을 수 없다. 강제징용되어 일본군으로 참전한 일개사병과 그들을 사지로 내몬 격문을 쓰고, 가미가제를 지휘한 장굘르 같은 친일파로 볼 수 도없다. "그당시 친일파가 아닌사람이 누가 있느냐.. 다 똑같다.. "는 말은 뼛속까지, 정신까지도 친일에 물들었던 친일잔당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내뱃는 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둘째, 과거에 발이 묶여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용서하자? 이것 역시 표면적으로는 그닥 틀려보이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가해자들의 사죄"이다. 가해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한다면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허나, 친일파들 중 자기 죄를 스스로 자복하고 용서를 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되려, 친일행위규명을 위한 반민특위를 적극적으로 해체하고 군사, 정치 요직을 차지한채 독립운동가들을 핍박했다. 해방 뒤 독립운동가들이나 그 후손들 중 정계나 군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것을 증명한다. 되려 그들의 후손들은 나라를 버리고 국적을 버리고 떠났으며, 몇몇 독립운동가와 그의 후손들은 국적자체가 없어서 기초적인 복지혜택마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과거를 무조건 용서 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사죄도 없이 풍족하게 살고 있고, 피해자는 여전히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 과거의 일을 반추하는 것은 "교휸"을 얻고자 함이다. 교훈을 얻는 것이 미래로 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인가? 세째, 박정희는 집어넣으면서 신기남, 김희선 부친은 왜 집어넣지 않느냐..? 이것은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을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수단으로만 바라보면서 그들을 안 집어넣었으니 다른 사람도 발표하지 말라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김희선, 신기남 의원의 부친 친일행각이 확실하게 밝혀진다면 언제고 집어넣으면 된다. 넣지 말라는 것도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아니다. 만약에, 그들 부친의 친일행각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명사전에 기재가 되지 않는다면 많은 이들이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을 정치적 목적을 지닌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며 또한, 엄청난 반발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박정희는 집어넣으면서 신기남, 김희선 의원의 부친을 집어넣지 않는 것은 전혀 걱정 할 이유가 없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친일행위자의 규명은 과거의 비틀어진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서 "교휸"을 얻고자 함이다. 국가와 민족을 버린 자들에게 일말의 책임도 뭍지않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국민의식과도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면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누가 자발적으로 나서겠는가? 친일파를 법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허나, 학문적으로나마 정리하는 것은 아직 시기가 남아있다. 정신적인 친일청산 만큼은 결코 지나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