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이 열리면  

옛날부터 이어져오는 5일장이 열리면 볼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돌아갈 가정이 있는, 그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곳은 구경거리가 풍부한 곳 이전에 아이들과 노부모 등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다 살 수 있거나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어떤 물건이 나올지 아는 사람은  없겠지요.
장날에 내 취향에 맞는 물건만 가져오라고 명령하거나 그런 물건만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냥 특정목적을 두지 않고 시장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장에서는 좋은 물건, 나쁜 물건, 그리고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 등이 많이 나옵니다.


세상에는 그런 물품들이 더 분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물건, 사람을 죽이는 무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상품, 해롭게 하는 것들...



시장에서 제 걸음이 멈추는 곳은, 참게가 거품을 무는 그릇  혹은
씀바귀 몇 무더기 놓이고 그 옆에 산 골짜기를 헤매면서 뜯어오셨을

곰취를 파시는 수건 쓴 할머니 앞 입니다.


시골 할머니는 천 원짜리 몇 장을 받으시고
이 없는 잇몸을 드러내시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 할머니의 행복까지 덤으로 얹어 사는 즐거움.....


우리는 시장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고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을 골라 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무엇을 팔고 사는가에
그리 마음 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몇 일 전에 서울에서 한 노인을  뵙고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자주 뵙고 같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 분인데 그 분은
한국동란때 한국인으로서 연합군 전략사령부의 전략관으로
수십만 대군들의 전쟁을 설계하던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전쟁 중 북한 장수산에서 수 많은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된 300 명  
거의 전원을 (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의 아들 아이젠하워소령 포함)  
무사히 구출해 낸 주인공입니다.


북한에서 최초로 러시아에 유학을 가기위하여 선발된 세 명, 수석은 흥남대 교수,
차석은 황장엽 씨, 그리고 3위로 뽑힌 인물이 바로 그 분입니다.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남하하여 미군 포병대에 합류하면서 그의 천재성이 발휘되어
한국의 운명을 가름하는 전쟁을 지휘하게 됩니다.
그는 맥아더와 클라크 장군들과 같이 그 전쟁들을 수행하였는데 그런 분이
이제는 군과는 완전히 관계를 끊고 사람을 살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그 분을 말씀드린 것은 그 분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분의 한 마디를 전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전쟁, 부, 권력 그리고 명예도 다 헛 것이니, 하늘의 뜻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다.“
그 분이 찿은 인생의 목적과 진리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런 진리라면 그 분이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추구할 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조종사들 중 한 사람은
평생을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조종사는 자신이 그 작전을 수행한 것에 대하여 자랑스러워했다는 군요.


사람의 양심은 그렇게 개개인마다 다르고 사회표준 역시 시대에 따라 변천하며
국가와 지역, 종교, 인종에 따라 다릅니다.


신들의 양심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진리의 표준은
그러한 일반 신들의 기준마저 초월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로우면 얼마나 지혜롭겠습니까?




옛날의 옛날, 그리고 또 옛날의 옛날...
그러나 더 이상 옛날이 될 수 없는 시점이 나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때 시간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더 이상의 아버지가 나오지 않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모든 피조물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있어서 나이가 있는 신들은 물론 물질계의 모든 만물을 만드신,
그 시간의 너머에 계시는 분의 표준이라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간마저 그 분의 뜻 안에 있고 모든 물질과 공간이 그분의
생각 속에서 되어지는 분이 잠잠히 지켜보고 계십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 비하여 뛰어나면 얼마나 뛰어나고
못나면 얼마나 못났겠습니까?



조물주는 사람들을 절대 복종하는 존재로 창조하실 수 있었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오히려 반역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자유의지를 선물로 주셨지요.
창조주에게 반역을 한 아담은 930 년을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세상에 남을 판단할 자격과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 것은 조물주의 몫입니다.











충고는 사람들의 관계에서 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의 대화라고 봅니다.
충고를 하는 사람 역시 충고 하고픈 사람에 대한  관심 없이는 불가능하고
충고를 받는 사람 역시 받아들이는 데는 보통 이상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충고를 하는 사람은 귀한 손님에게 선물하듯
아름답고 좋은 포장을 할 필요가 있으며
받는 사람은 선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값을 떠나
그 사람의 좋은 동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충고를 할 때 마음이 아프면 진실한 충고이지만
재미가 있으면 비난” 이라는 말처럼
쉽지 않는 일이 충고라고 봅니다.


친한 친구사이에도 그러하다면
이 곳 사이버에서는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사이버에서 남에게 무엇인가 베풀거나 혹은 어떤 글을 쓸 때
그 분은 그 글의 내용의 수준을 떠나
그 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후대하는 정신을 나타내신 것이라고 봅니다.


시간과 정성, 그리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이 없다면 글을 쓰기 어렵다고 보며
지속적이 되기는 더욱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생각의 실마리가 되고,  때로는 감동 그리고 웃음을 주는 글들에서
증시에서 지친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이 곳에 계신 분들 중 증시에서 한 번쯤 절망하고
낙담해 보지 않으신 분 몇이나 되십니까?
주식이 속을 썩이지 않을 때는 다른 일들로 눈물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상처 입은 마음들이 찿아 드는 곳이 이 곳 이라면
이 곳에 계시는 많은 양심들이 이 곳의 발전을 위하여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수원에서 생선을 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장소와 대상 시간,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대를 할 수 있겠지요.


 






이 방에서 직언을 하시는 선비 같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이 방이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기를 바라시는 분들이십니다.


잘 다듬어진 넓은 잔디와 조화롭게 서있는 소나무들 그리고 아름다운 색으로
숨 막히게 하는 꽃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장미넝쿨도  때로는 웃자라기도 하고
잔디도 다듬어주지 않으면 너무 무성하게 자라 정원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나무 숲도 경계를 정해주지 않으면 온 밭이 대밭으로 변하듯
정원사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정원사의 손길이 미칠 때마다 잔디는 작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며
장미와 소나무는 시정을 받는 섭섭함을 참아내야 할지 모릅니다.
그  고통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일년 내내 이어지는 칭송이 뒤따르게 됩니다.












주식투자에서 원금이 반으로 줄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 어떤 분들은 20 %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2000 %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자금이란 것이 300- 500 만원에서 시작한
적은 자금인데 더 큰 규모로 투자할 경우
그런 수익이 나기 쉽지 않다는 것 잘 아시잖습니까?


그리고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고 해서 남자들 모두
다 그 산에 오를 수 있습니까?

이 곳에 계신 분들 각자는 능하신 분야가 다 따로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한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을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싶고
목이라도 축이시라고 농주 한 잔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왕 애쓰시는 김에 다른 민감한 양심들도 계시다는 것을 고려하시어
따뜻한 위로와 약간 거리감이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일
혹은 선함을 추구하는 양심들을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글들에는
좀 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지난 장날에 겨울철에도 미끄러지지 않는, 끝에 넓은 고무판이 붙은
지팡이를 사서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장날에도 시장에 나가 볼 생각입니다.
제 취향에 맞는 물품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