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모르게 덮어준 어제밤의 이불

고마워요

20세 S

엄마의 딸로 낳아주셔서

감사, 감사, 감사

29세 H

어머니 행복하셨나요?

갑작스런 죽음에 마냥 놀라 4년이 흐르고 나서야 여쭤 봅니다.

39세 K

어머니

당신이 늙는 것이 서글퍼서 상냥하게 못 대하는 나입니다.

43세

어쩜 할머니와 똑같이 말하지?

내 아이의 이 말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흐뭇하기만 합니다.

38세

금방 골낸다 금방 운다 금방 끌린다

금방 차 버린다 금방 웃는다

금방 기뻐한다

딸아이도 나도

엄마도 말야

43세

어머니

반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결혼생활 17년

39세

손주가 당신의 사진을 가리키며

배 ! 포도! 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택배

기다리고 있어요.

32세

자동응답전화

묘하게 서먹서먹한 어머니 목소리

몇 번이나 다시 들었어요.

고마워요.

44세

머리를 단정히 묶는다.

새하얀 셔츠를 입는다.

그리고

당신을 생각한다.

24세

엄마 고마워요.

엄마가 날 믿어주었기에

나도 딸아이를 끝까지 믿어요.

39세

[내용출처]

마고북스 - <참 다사로운 어머니께>

일본에서 있었던

어머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대회에 응모한 글...

책에는 186 편의 다른 짧은 편지들도 실려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