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도사 남미여행에서 생긴일 코스모스펀드 01-04 14:37
이름: 취중헛소리 2005/9/3(토) 무패도사 남미여행에서 생긴일   무패도사는 누더기 도포에 배낭하나 짊어지고  남미여행을 다니는 중이었다. 그것도 오지만을 찾아서 떠돌고 있는중이었다. 본인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보다 많이 깨닫기 위해서 다닌다고 하나 틀림없이 한국에서 또 사고치고 도망중인게 분명하고 오지만을 찾아서 다니는것은 밑바닥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의 원초적인 삶과 문화를 이해하려한다고 그럴듯하게 주장하나 주머니가 가벼워서 도저히 화려한 관광지를 돌아볼수 없는 형편임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날도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 타고 어느 구석진 오지에 도착했다. 태양은 뜨겁게 작열하고 후덕지근한 날씨였다. 트럭짐칸에 앉아 무려 몇시간을 시달리고 나니 막상 목적지에 도착했을때는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기진맥진 했고 입안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듯했다. 무패는 문득 한국이 그리워 진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국에서 먹던 아이스크림이 그리워졌던것이다. 외국에서 그리움은 그렇게 찾아왔다. 김치가 먹고싶을때 한국이 그립고 쇠주가 먹고싶을때 한국이 그립고 깔깔거리고 싶을때 깔방이 그립듯이 지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니까 갑자기 한국이 그리운 것이다. 아~아이스크림!! 비록 오지라 했지만 드문드문 가게같은것이 눈에 띄었다. 그곳 어딘가에도 아이스크림을 파는데가 있을것 같았다. 기웃기웃 거렸지만 잘 모르겠다. 어느 원주민에게 다가갔다. 무패는 원주민에게 절박한 눈빛을 보내면서 거두절미  "아이스 크림" 해본다. 원주민은 그냥 말뚱말뚱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데 이곳은 도통 영어가 통하는곳이 아니다. 물론 영어가 통하는 곳이라해도 영어가 무패에게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문제는 무패가 알고있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쉬운 영어단어마저 상대방이 못알아듣는다는게 본질적 비극인것이다. 무패가 아이스크림이란 영어단어 를 빨리발음 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못알아 듣는게 아닌데도 무패는 유창한영어발음을 해댄 자기의 자만을 탓하며 "아..이..스..크..림" 스타카토넣어 느릿느릿 또박또박 큰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원주민은 도통 뭔말인지 하는표정이었다. 무패는 생각다 못해 수첩과 볼펜을 꺼내들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밑에서부터 둥글게 둥글게 나선으로 원을 좁혀서 올라가다가 끝에서 뾰?d하게  삐치는  아이스크림 그림을 그려서 원주민에게 보여주었다. 원주민은 그림과 무패의 절박한 표정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알았다는듯이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는것이었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통한 무패는 그림을 그려서 성공시킨 자기의 순발력에 내심 감탄해하면서 원주민을 졸래졸래 따라갔다. 그런데 헉~~ 원주민이 데려간곳은 다름아닌 화장실이었다. 빨랑들어가 절박함을 풀라는듯이 무패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이게 아닌데 싸는게 아니고 먹는건데... 커뮤니케이션에 다시실패를 느낀 무패는 싸는게 아니라 먹는거라는 신호를 보낸다는게.. 그만혀를 내밀고 핥아먹는 시늉을 한것이었다. 이건 그야말로 큰 실수 였다. 아이스크림을 떵으로 인식한 상대방앞에서 혀를 내밀고  빠는 시늉을 하다니... 이런 국가망신이 있나? 외국에 나가면 모두다가 민간사절이되어 국위선양을 항상염두에 두고 처신해야 하거늘 경거망동하다니~~아뿔싸!!! 원주민의 표정은 경악스러움 그자체였다. 원주민은 지구의 보이지않는 다른곳에 자기들과 훨씬 다른문화가 다양하게 있으리라 짐작 했지만 저렇게 떵을 혀로 핥는 문화가 있다는게 경악스러웠으리라~ 무패는 집요하게 커뮤니케이션을 다시성공시키위해 노력했다. 떵으로 오인받은 아이스크림그림을 왼손으로 가르키고 그걸 오른손으로 잡는시늉을하면서 입으로 빨면서 조심스럽게 혀로 핥는시늉을 하고 절박한표정을 풀고 맛있는걸 먹을때 만족해 하는 표정을 여러차례 반복한끝에 원주민과  주파수를 맞추는데 성공하였고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거머쥐게 되었다. 우여곡절  처절한 시도끝에 얻은 아이스크림인지라 무패는 눈물겹고 게걸스럽게 몇개를 먹어치웠으며 그때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무패의 가슴속에  깊게 또아리를 틀고 앉았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돌아가서도 만나는사람마다 "눈물에 젖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지않은자는 여행을 논하지마라"고 침튀기며 이야기 하고 다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