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장의 손~ 코스모스펀드 01-04 14:37
이름: 소리소년(ym8590) 2005/9/3(토) 임부장의 손~   한씨와 임씨 두 가문의 장남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부장은 사십대 중반입니다. 그는 준재벌급 동네부자인 한회장의 장남입니다. 그는 얼짱이고 몸짱입니다. 그는 틈만나면 헬쓰로 몸을 가꾸고, 고급세단과 명품으로 치장하길 즐겨합니다. 인간적이며 유머감각도 좋습니다. 주변의 여자들에게 인기도 좋고요. 그러나 한부장의 부친은, 사십중반의 아들에게 일정액의 생활비와 활동비외에는, 일절 재산권을 넘기지 않습니다. 한부장은 그게 늘 불만입니다. 자신의 나이가 이미 사십이 넘었는데, 다 늙어서 재산을 받아서 어디에 쓰겠느냐는 불만이고, 제가 한동안 자문역을 해 드렸던 그의 부친은 한부장이 재산을 지키지 못할 자식이라고 생각해서, 경영권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부장의 손은 길쭉하고 귀공자의 손처럼 하얗고 깔끔합니다. 매너도 깔끔해서 대인관계도 비교적 원만합니다. 그러나 가업에 대해서 크게 흥미를 못느끼고, 자수성가한 부친에 대해서는 일밖에 모르는 갑갑한 노인네로 치부합니다. 그러다보니 그의 부친은 고혈압과 당뇨로 노쇄해진 노구를 끌고, 아직도 가업을 일선에서 직접 지휘합니다. // 임부장도 한부장과 같이 준재벌2세입니다. 임부장의 부친은 간암판정을 5년전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대로 병색없이 사십니다. 그의 부친은 경영권을 장남인 임부장에게 거의 넘기고, 아침에 잠시 사업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업무를 끝냅니다. 임부장도 한부장과 같은 얼짱.몸짱입니다. 그러나 임부장은 유머감각이 전혀 없고, 사업장에서 근로자들과 같이 일합니다. 그의 손은 솥뚜겅처럼 두껍고 큽니다. 그리고 그는 고급 연구원 하나없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기술개발을 합니다. 오늘 임부장과 점심을 같이하다가, 그가 자기회사 신개발품을 보여주기에  제가 이런 덕담을 했습니다. "임부장은 언젠가 크게 될거요.." 그러자 임부장은 솥뚜겅같이 거칠고 큰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말했습니다. "별말씀을..저는 회사를 크게 키우는 것보다, 우리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긍지를 갖고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꿈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빽없고 돈없는 머슴과인 저의 손이, 준재벌 2세인 임부장의 손보다 더 매끈하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