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어떤 날 이었을까요?  

그 날은 어떤 날 이었을까요?
흐린 날이었을까요?
어쩌면 눈부신 햇살이 대지를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성품이 고운 사람이었을까요?
호수처럼 잔잔하여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주는 그런 눈빛은 아니었을까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 서로 마음을 입 맞추면서
내일을 생각하고 지난 시절을 추억하던 때가 있었겠지요.

때로는 슬픔에 눈시울이 젖기도 하고
때로는 기쁨에 하늘 높이 날아오른 날도 있지 않았을까요?
두근거리는 가슴에 고이 묻어 둔
아련한 그리움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어느 날,
어느 시점에 그 모든 것들이 공중에 흩어져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기억해주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 씩 사라지면서
이제 이 것만 남았습니다.

목걸이의 주인 말입니다.







                                      무녕왕릉비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