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분노... 코스모스펀드 01-04 14:49
이름: 남은벤치(ticosx30) 2005/9/25(일) 사랑과 분노...   어제는 오늘 친척집에 결혼식이 있으시다며 시엄니께서 오셔서 김 펄펄 나는 이밥을 지어다가 바쳤지 않았겠습니껴? 맞벌이부부가 그렇듯이 이것 저것 하는 일이 바빠 일주일에 한번 장을 보다보이 주말이면 모든 재료(?)가 다 떨어져 식탁위의 찬이 가지수도 헤아릴 것도 없는데다 열무짐치가 제법 새큼거리기에 배추짐치를 안 꺼냈는데 가짓수 한개라도 더 끌어내오게 할라 했는강, 남편님이 거들먹(?) 거리드만요. "배추김치가 없다~~" "뭐이?" 난 날래 달려가 냉장고 문짝에서 크레이머(암벽타기)를 하며 아이젠과 같은 두 손으로 김치사발을 꺼냈심니다. 그냥 꺼냈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 제 입은 시도때도 없이 동동~~ 뜰 준비가 되어있심니다. "시상에, 시상에.... 내가 사랑으로 담근 짐치가 빠졌단 말야? 큰일날 뻔 했구만" (히힛.. 짐치담글 시간이 어딧누?..사다 놓은거지) 남편님은 배추짐치를 집어 먹드만 대꾸했심니다. "맛을 보니 사랑으로 담근게 아니고 분노로 담궜구만" 흠....한판 승 인정! 재도전, "그게 아니라 분노로 먹고 있겠지?" 듀스.... 그러나, 시엄니와 한밥상을 받고 있다는 열세에 빠져서 기권승. 아무 말없이 진지 드시고 계시던 엄니 왈, "니들 만담하냐?" 이상....^^ 사랑과 분노의 실체를 까발렸심니다. 사무실에 있을때면 낮에 돌아 다닐 일이 없어 햇볕이 그렇게 뜨거운 줄 몰랐는데 출근한 남편님을 대신해서 시엄니 모시고 예식장엘 다녀왔는데 날이 마빡 벗겨지게 덥더군요. 이런 날은 '♬배낭 메고, ♪모자 쓰고~' 어디라도 가서, 여러 님들과 삼겹살에 쇠주 한 잔 하면서, 얘기 나누면 딱인데..흠~~ 언제 그런 날이 오기나 할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