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이면 어린이들이 숟가락을 들고 있을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마 그 숟가락에는 밥이 아닌 곡물을 조금 푼 멀건 국물이 담겨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갖난 아이는 굶주린 어머니의 나오지 않는 마른 젖을 빨고 있었을까요? 먹을 것이 없어 우는 동생에게, 저녁에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오실 아버지를 씩씩하게 기다리자며 달래던 형이 바라보던 용천의 하늘은 어떤 빛깔이었을까요?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고 온 식구를 위하여 거친 먹거리를 들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 시간....
2004 년 4 월 22 일 낮 12 시 10 분...
어느 한 순간에.... 시간은 멈추고 수 많은 우주가 사라졌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시대, 원하지도 않은 환경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하늘로 산산히 흩어졌습니다.
2004/4/2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