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최근들어 증시에서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이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상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3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뒤 대형주는 7.65% 하락한데 반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57%와 1.52% 상승했다.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말 이후 대형주는 하락했지만중형주와 소형주들은 상승한 것이다.
업종 지수로 비교하면 건설업종이 4월에 비해 29.4%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운수창고(27.29%) 전기가스(18.01%) 의약품(14.92%) 철강및금속 운수장비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음식료업 종이및목재 등 11개 업종이 4월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지수가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선 7월 말 이후 상승률을 살펴봐도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이 기간대형주의 상승률은 11.8%에 불과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26.1%와 12.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강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만 봐도 그렇다. 수산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금호산업 등 거래소 업종지수상 중형주로 분류되는 이들이 올해들어 벌써 신고가를 40회 가량 갈아치웠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 주가 수준을 소폭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IT의 힘으로 870선에 오른 것은 아니다"며 "삼성전자가 오르지 않았는데도 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다른 종목들이 매우 크게 움직였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원은 "IT와 대형주의 주도력이 약해지고 소재/산업재의 시장 주도력이 높아진 가운데이들 업종내 중형주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외됐던 저평가 중소형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가치주, 특히 성장형 저 P/B 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맥락에서 보면 2001년 중반 이후 진행된 IT,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소재/산업재, 그리고 중소형주주도 장세로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게 보면 상승률 격차가 해소되는 것이겠으나크게 보면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들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몇몇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제약주(의약품)나 자동차 부품주(운수장비),그리고 고배당에 실적재료, 경기부양재료가 가세한 건설주의 이어지는 고점갱신이다. 일례로 이날도 신고가를 경신한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 8월초 3만원대 중반이던 주가가 현재는 5만원선으로 높아졌다. 한국프랜지는 1만원대에서 현재 1만9000원대로 상승하면서 52주 최고가(2만400원)에 거의 근접했다.
임 연구원은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면서 P/B가 낮은 이른바 성장형 저P/B주식이 업종을 불문하고 강세를 보이며 중소형주 상승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형 저P/B주식들은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있지만 밸류에이션상 여전히 매력이 있고, 최근에야 비로서 수급상 초점이 되고 있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의 중소형주 강세는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 대상 종목이 이전되고 있으며 시장 전반적 저변이 강화되고있음을 시사해준다. IT주 상승 모멘텀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장내 비중이 높은 IT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재평가될 종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수영기자 imlac@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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