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2004 년 4/4 분기 실적
[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3/4분기)의 절반 수준인 1조5000억원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최대 7000억원의 특별보너스까지 지급됐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3/4분기 2조7423억원과 비교할 때 4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특별보너스(최대 7000억원)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해도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가량 줄어든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4조89억원, 2/4분기 3조7330억원, 3/4분기 2조7423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1조4700억원에 그칠 것으로추정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과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특별보너스를 지급분을 빼지 않더라도 4/4분기 LCD 부문에서 11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별보너스를 반영할 경우 적자폭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3/4분기에는LCD 부문에서 2340억원의 영업이익이 났었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3/4분기 6100억원에서 4/4분기 3800억원(특별보너스제외전)까지 급감한 것으로 민 수석연구원은 분석했다. 고가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의 반격에직면하면서 판매량이 줄고 평균판매가격(ASP)도 낮아졌다는 것.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은 3/4분기 13.5%에서 4/4분기에는 9%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위원은 "특별보너스 규모를 6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특별보너스 지급 후 영업이익이1조5000억원 미만이라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만약 1조3000억원에도 못 미친다면 어닝쇼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특별보너스 7000억원을 지급하더라도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별보너스에 대해서는 대체로 중립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회성 비용처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 이 수석연구원은 "특별보너스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컸지만 크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02년말 3800억원의 특별보너스를 나눠줬을 때에도 시장의 반응은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민 연구위원도 "특별보너스는 무형자산의 하나인 인력에 대한 투자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에따른 이익감소도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올해부터 집단소송제가 시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도 이익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펀더멘털 자체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어닝쇼크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4000원(0.89%) 떨어진 4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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