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의 보물
"아니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 아닙니까?"
오래 전에 한국 최대 TV 방송국의 전직 부사장으로 재직하셨던 분,
현재 방송국 관계자분들과 맥주를 마신 적이 있습니다.
퇴직한 그분께서는 대학생 자녀들도 있는데,
약 3 억원의 이자수입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옆에서 듣던 그분 밑에서 일하신 적이 있는 선생님께서
"이 분에게 투자를 의뢰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러저러한 투자를 하시는 믿을 만한 분이십니다."
하며 저를 그 분에게 소개하셨습니다.
"그래요? 그럼 투자수익의 얼마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저는 원래 사례를 받지 않습니다. 그냥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니 투자수익을 올려주었으면 사례를 하고 또 받는 것이 상례인데
받지 않는다니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 아닙니까?"
전직 방송인 답게 날카로운 분이십니다.
물론 꿍꿍이 속이 없을리가 있습니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저 역시 얻는 것이 있습니다.
몇 달 전에 병원장님 내외 분께서 제 집을 찾아오신 적이 있습니다.
저 보다 한참 연세가 많은 분으로서 무척 귀여운 여학생 따님과 함께 방문하셨는데
저는 그 분들의 말을 통해서 제가 받는 보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2000 년 쯤 팍스넷에서 제 글을 보신 사모님의 소개로
저희집을 방문하신 이후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된 형님 같은 분입니다.
"나는 우리 가족 말고는 다른 사람들은 못 믿습니다.
그러나 이기섭씨는 정말로 믿어요."
그 분 역시 몇 년전 (주) 코스모스의 주주로 참여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투자수익의 20-30 %를 받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을 욕심내고 있으니
사실 무척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수입에만 관심이 있다면 부채를 일으켜서
다시 신용으로 매수하는 것과 같은 투자를 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그 분들의 저에 대한 신뢰, 그 분들의 투자자산 전체보다 더 값진
"신뢰" 라는 보물을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그 분들이 필요하신 것들을 얻고
저는 제가 보물로 여기는 것을 얻고 있습니다.
재산을 얻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디 마디에서 사람을 얻는데는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십대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의 저에 대한 신뢰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뢰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며,
더 나아가 그와 같은 사람들의 모든 신뢰와,
나 자신에 대한 신뢰보다 더 더 값진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 계신 선생님들 모두 그러한 최상의 신뢰를 발견하고
또 얻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벤허' 주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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