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년간 순손실 1525억 누락 - 적자 해외 판매법인, 흑자로 둔갑시켜
[이데일리 양효석 손희동 기자] ㈜효성(004800)이 지난 98년 효성물산 합병시 효성물산 해외판매법인들의 손실을 흑자로 처리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1525억4500만원 규모의손실을 누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효성은 23일 증권선물거래소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설 공시요구 이후 이 같은 분식회계를 자진 고백했다.
효성에 따르면, 효성물산의 미국, 홍콩, 싱가폴, 독일 등 해외 판매법인들은 지난 98년 ㈜효성과합병되기 이전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등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후 효성과 합병 후에도이같은 분식회계는 지속됐다.
효성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98년 이전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했지만 비교표시를 위해 지난 2001년재무제표부터 이를 반영, 회계처리를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효성의 지난 2001년 손익상 지분법손익은 72억3400만원 이익에서 700억3500만원 손실로 바뀌게되는 등 지난 5년간 1525억4500만원의 지분법손실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손실과 순손실도누락된 지분법손실 만큼 계상이 안됐다.
지분법 투자주식의 가치는 5년간 1696억54000만원 만큼 과대 계상됐고, 자기자본도 3511억7400만원 과대계상됐다. 반면 부채는 2503억7800만원 만큼 과소계상돼 전체적으로 자산은 10007억9600만원이 과대계상됐다. 효성은 2005년 재무제표에 이같은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달 31일 대표적 부실 해외법인인 효성아메리카에 1161억원(12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출자를 하기도 했다. 그에 앞선 같은달 26일에는 3년만기 1500억원, 5년만기 300억원 등 국내 시장에서총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부실한 해외법인 추가출자 자금을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98년 효성물산 통합시 해외판매법인들이 합병이전 부실을 그대로 받아왔다"면서"이후 제대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아오다가 채권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해회계처리 오류를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분식회계라고 표현해도 어쩔 수 없다"면서 "이에따라 효성의 부채비율은 종전 138%에서193%로 올라가는 등 당장에 시장반응은 안좋을지 모르지만 클린컴퍼니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차원에서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07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분식회계 집단소송제를 앞두고 올해안에 분식회계에 대한기업들의 고백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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