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전망 일문 일답 -데이비드 로쉬 [edaily] 데이빗 로쉬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사 사장은 8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금융 구조조정은 아시아에서 최고로
평가할 수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은 여전히 미흡해 자칫 금융 구조조정의
성과를 소용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쉬 사장은 또 한국정부가 현 시점에서 자금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유연한 통화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로쉬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저금리 기조 하에서 한국 기관들의 해외 투자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이제 세계화에 동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제조업 부문만이 아니라 이제 자본수지도 세계에 개방돼야한다.
자본 유출이 있겠지만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야하며 시장에는 긍정
적이다.
- 미 경기가 5월중 바닥을 쳤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 경기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몇 지표들을 더 기다려야한다는
게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의 입장이다. 나는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라
스트래티지스트다. 미국에서 만나 본 기업가들이나 기업체에서 그런
분위기를 전해 듣고있으며 실제 제조업 주문은 5월에 바닥을 보였다. 또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3분기에 GDP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
이다.
-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하는데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겠는가.
▲물론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나 업종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또 한국의 경우 미국 테크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보여 이런 전망이 가능하다.
- 한국의 수출 회복 시기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 IT관련 경기를 고려할 때 빠르면 4분기중에 가능할 것이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정부가 자금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은.
▲현 상황에서 한국 자금시장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자금시장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통안채 순상환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재정정책을 통해 원화절하를 유지하는 등의
통화정책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구조조정의 경우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은행의 맞은 편에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이다. 한국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금 진행하지 않으면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은행구조조정도 소용없이 될 수 있다. 결국 시장논리에 맡겨 금융기관이
기업의 퇴출여부를 판단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미국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 대부분인데.
▲미국은 10년마다 경제에 대한 불신이 싹트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테크에 대한 버블론도 비슷한 경우이며 자성론이 나온 뒤 보통
1~2년이 지나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단 우려하는 부분은 부시의
보호주의 정책이 전세계적인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 재벌에 대한 구조조정을 평가한다면.
▲앞서 말한 기업 구조조정과 같이 다소 미흡한 감이 있다. 특히 대우나
현대그룹의 해체 과정에서 일부 퇴출되지 않은 기업들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장 원리에 따라 금융기관이 기업을 퇴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daily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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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