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통화 급등여파 증시 일제 하락"
[머니투데이] 22일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급등, 자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유연한 환율 제도가 필요하다'는 성명서가 채택됨에 따라 엔화와 원화, 대만 달러 등 아시아 각국 통화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수출 기업의 순익이 감소하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111.39엔까지 상승,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후 오름폭을 축소, 112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달러도 급등세다. 대만 달러는 지난주 말보다 0.7% 오른 달러당 33.813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2001년 5월29일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원화 가치도 급등, 달러당 원화 가치는 장중 한때 지난 주말 종가보다 1156.70엔까지 상승했다. 위안화 선물도 급등, 위안화 12개월물 선물은 오전 9시18분(한국시간 오전 10시18분) 현재 홍콩 외환시장에서 2125를 기록 중이다. 이는 페그제가 폐지될 경우 12개월 후 위안화가 달러당 8.0645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통화 가치 강세로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엔 강세 여파로 일본 증시는 급락,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1.91%(-209.22엔 떨어진 1만729.20엔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도 지난주 말보다 0.61%(-35.39포인트) 내린 5722.52를 나타내고 있고 한국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도 740선을 내주고 730선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니코 코디얼 증권의 투자 매니저인 니시 히로이치는 "자동차와 기술 기업 같은 수출주들이 엔화 강세에 의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달러 약세 여파로 미국 지수 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중부시간 21일 오후 8시 20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8.00포인트 떨어진 1386.50을 기록하고 있고 S&P500지수 선물은 4.20포인트 내린 1028.70을 나타내고 있다.
|
이기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