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중기조정과 단기등락의 반복으로
한국증시 역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수 관련 대형주들은 하락추세의 중심선 부근까지 반등한 상태이며
일부 실적호전 조선주들의 경우 아직도 장기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점차 상승의 힘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한국의 국제정치적 입지도 강화되지 못하고 있고 중동의 무자비한
전쟁의 소식은 특정 산업을 제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종합지수는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상하 4-5 %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주에 종합지수가 1246 p 위에서 마무리 된다면
전 주에 코스모스에서 말씀드린 중요한 결단의 시기는 다음주로 또 연기됩니다.
"어머니 그 때 왜 그 많던 미꾸라지를 드시지 않았어요?"
"그러게 말이다. 그 때 모든 사람들이 다 못먹는 것으로 알았지."
'보릿고개'라는 어렵고 힘들던 기간이 실재하던 옛날
제 어머니 세대의 끄트머리에 제 어린시절이 겹처져 있습니다.
그 때 이렇게 비가 오면 빗물이 떨어지는 처마밑까지
미꾸라지가 기어올라오던 때입니다. 요즘처럼 비가 내릴때면
사립문 밖 논고랑과 밭고랑 사이에는 미꾸라지가 우굴거리며 기어올라오고
잠간동안에 세수대야 가득 잡은 미꾸라지를 돼지에게 주던 것이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미친듯이 미꾸라지를 먹던 돼지도 나중에는 질려서
더 이상 먹지 않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이후 논에 제초제 등 농약을 쓰기 시작하면서 죽은 미꾸라지들로
논물 위를 다 덮을 정도로 가득차던 것을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는 사람들이 산에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고
풀씨와 피죽으로 목숨을 이어갈 정도로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다는데
사람들은 왜 논과 벌판에 가득하던 미꾸라지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 되어 거무스름한 미꾸라지를 중국으로 부터
수입하고 있지만, 제 어린 시절에는 손으로 논을 메고 퇴비로 농사를 짓던 때라서
오염되지 않은 산하의 미꾸라지는 지금의 납작한 미꾸라지가 아니라
노랗고 둥굴둥굴한 몸통의 미끈한 토종 미꾸라지였습니다.
제 어린시절의 고향 냇가에는 붕어떼와 피라미떼 그리고 개울에는 송사리가 우글거렸습니다. 벌판 곳곳에 있는 방죽(연못)에는 메기 가물치, 그리고 큰 붕어들도 많았습니다.
왜 먹을 것 없던 그 때 사람들은 미꾸라지를 못먹을 것으로 여기고
산으로 힘들게 칡을 캐고 풀씨를 훝으러 다녔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제 고향 마을사람들은 미꾸라지를 못먹을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못먹을 것이라고 여겼던 미꾸라지와 토종 물고기들은 고단백의 훌륭한 식품이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주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때 그 미꾸라지의 이야기를 자주 말씀드리곤 합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 실재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버림받고 무시되는 기회가
수 없이 존재할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고정된 시각과 생각으로
그 소중한 기회들이 '못 먹을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름: 이기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