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광장을 가질 자격을 상실했다. 코스모스펀드 01-05 10:19
이름: shelshel 2006/6/19(월) 대~한민국은 광장을 가질 자격을 상실했다.   우린 항상 그렇게 배웠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본인의 개성과 성격이 드러나는 것을 유달리 기피하는 그런 사회에서 자랐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에너지가, 우리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없었을까? 그러한 의미에서 2002년은 새로운 발견의 해였다. 우리 내부에 이만큼의 에너지가 있음을 깨달았고, 그것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분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우리는 축제를... 그리고 광장을 가졌다. 전 세계인들이 놀란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바르게 활용했던 선진 시민의식이었다. 우리는 90분간 마법에 도취되었고, 열광했으며... 열광의 시간이 끝난 뒤에는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선진 시민의식을 칭찬했다. 훌리건 없이 끝낸 월드컵이었다고... 쓰레기를 주우며 자리를 떠나는 우리는 이미 선진 시민의식을 가졌노라고... 그리고, 2006년... 월드컵은 더이상 우리에게 '국가 대항전'이라는 단순한 의미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2002년을 경험한 우리... 광장과 축제를 가진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월드컵은 전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잔치의 의미를 더 크게 지니는 듯 하다. 그러나... 2006년의 광장에는 '광기'만이 남았다.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천민 수준으로 전락했다. 에너지를 분출시키며 열광을 할 줄만 알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온갖 성범죄와 풍기문란, 기물 파손, 버스 위 곡예 등이 축제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다. 불과 4년만에 대~한민국의 광장에는 질서가 사라져 버렸다. 칼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칼을 쥐어주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생각해 보자. 자기 통제력을 일어버린 요즈음 우리 모습은 칼을 가지고 위험스럽게 노는 어린 아이의 모습과 과연 얼마나 다른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분명 광장을 가질 자격이 없다. 아니, 시민 의식이 성장하기도 전에 우리는 광장을 너무 빨리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숙고하고 반성해야 할 시간이다. 똑같은 모습이 지속된다면, 광장은... 다시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