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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11:49

[단독] '살균제 독성 원료' PGH, 개발국선 사람 없는 곳에만…



[JTBC]
입력 2016-05-23 20:33 수정 2016-05-23 22:49

사람없는 곳에서만 PGH 분무해 소독
보호장구 착용한 전문가만 PGH 분무
 

사람없는 곳에서만 PGH 분무해 소독
보호장구 착용한 전문가만 PGH 분무
거주자 없는 곳에서만 PGH 분무해 소독

[앵커]

다음 소식은 좀 놀라운 소식이긴 한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뉴스에 생소한 화학물질 이름이 자주 등장하죠. 14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물질이 'PGH'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들이마셨을 경우 독성이 기준치의 160배에 이르는데도 우리나라에선 가습기 살균제로 판매해 유통이 됐습니다. 이 물질을 개발한 오스트리아에서는 병원 살균 소독용으로 쓰고 있고, 소독하는 사람도 분무형태로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그걸 우리는 바로 호흡기로 뿜어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김진일 기자의 단독 보도해드리겠습니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이 진행한 실험입니다.

밀폐된 병실에 있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PGH와 PHMG를 물에 희석해서 분무했습니다.

두 원료를 섞어 쓴 가습기 살균제 세퓨와 동일한 원리입니다.

가습기처럼 분무 돼 습도는 85% 이상으로 올랐고, 100분 뒤 세균은 대부분 죽었습니다.

살균 효과는 이처럼 뛰어났습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선 PGH를 사람이 없는 곳의 살균소독용으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시 주의사항은 매우 엄격합니다.

소독은 사람이 아닌 기계를 통해 분무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사람이 하는 소독을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와 보호장구 등으로 무장한 전문 기술자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소독 장소에 거주자가 있어선 안 된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물질을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사람 호흡기에 뿜어댄 겁니다.

[최예용 소장/환경보건시민센터 : 화학자들에 의하면 이건 가습기 살균제 물통에다가 농약을 집어넣고 실내에서 분무하는 것이니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거죠.]

PGH와 PHMG 사용과 관련된 보고서 실험 자료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을 비롯한 여러 곳이 만들었지만 사람이 수백 명 숨지는 동안 정부도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도 이를 외면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05년부터 옥시 가습기살균제 성분 사용감시물질로 지정

-한국 정부는 유해성분 제조사 실무진 ‘유해성평가위원’으로 위촉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일본 정부는 한국과 달리 2005년부터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감시대상 물질로 관리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송기호 변호사는 24일 자료를 내고 “일본정부는 2005년부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성분(PHMG)을 사용 감시 물질인 지정화학물질로 고시해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정부가) 2013년에는 제2종 감시화학물질로 고시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유해성분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일본과 전혀 달랐다고 송 변호사는 지적했다.

헤럴드경제

시중에 판매되던 옥시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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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변호사에 따르면, 당국은 1997년 12월 화학업체 유공(현 SK케미컬)의 제조 신고를 받아 PHMG 물질을 심사했다. 그러나 당시 ‘관찰물질’로도 지정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환경부는 해당 성분 제조사 중 하나인 SK케미컬의 실무진을 ‘생활전과정 유해성 평가위원’으로 위촉하기까지 했다. 이 위원회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기 위해 2006년 만들어진 기구다.

송 변호사는 “2003년 3월 SK케미컬의 호주 자회사가 옥시 성분의 호주 수출을 위해 <호주 화학물질 공고 및 평가법>을 요청했다. 이 절차에서 옥시 성분의 일부 독성과 흡입 위험의 중대성이 공고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송 변호사는 “한일 정부의 서로 다른 대처가 가습시 살균제 참사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환경부 유해성 평가 위원회의 활동 내용 등 당시 유해성 평가 전반에 대한 객관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ea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