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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治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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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동사리가 버들치를 잡아먹네?"
작은 수족관에 버들치, 피라미를 키우고 있었는데
몇 일전에 육식민물고기인 얼룩동사리 3 마리를 채집하여 함께 넣었더니
버들치 중 가장 작은 한마리를 반쯤 삼키고 있었습니다.
버들치는 목전에 다가 온 죽음에 저항하면서 필사적으로 마지막 몸부림을 칩니다.
따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수족관 앞으로 몰려왔습니다.
"아빠, 버들치를 살려줘요."
"동사리 나쁜 물고기!"
"이미 늦은 것 같은데...
그리고 동사리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어종이라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어."
"아빠 그러면 동사리가 큰 버들치와 피라미도 잡아 먹을 수 있어요?"
다른 물고기도 걱정이 되는지 큰 아들녀석이 묻습니다.
"피라미도 동사리에게 잡아 먹힐 수 있지."
큰 아들 녀석은 울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아끼는 버들치인데 흑흑"
문막과 양수리 개울에서 어항으로 채집한 버들치를
거의 2 년 째 기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그럼 동사리를 수족관에서 잡아내서 없애 버릴까?"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네, 수족관에서 쫒아내요."
제가 어릴 때 시골 생각이 났습니다.
논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에게 드릴 새참 보따리를 들고
논두렁을 걸어 갈 때 논도랑 풀 속에서 개구리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개굴개굴 소리가 아닌 "꾀르럭 꼬어억" 하는 개구리의 다급한 소리입니다.
돈두렁에서 자주 뱀을 마주치기 때문에 들고 다니던 막대기로
소리 나는 풀숲을 헤쳐 보니 뱀이 개구리를 감고 머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아이였던 제 생각에는 약한 개구리를 잡아 먹는 뱀은 나쁜 뱀입니다.
막대기로 뱀 몸을 사정없이 패주었습니다.
뱀은 개구리를 놓아주고 논 속으로 도망칩니다.
약한 개구리를 도와주었다는 뿌듯함으로 으쓱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사리 세 마리 모두 수족관에서 꺼내면 죽을텐데 그래도 좋아?"
"다른 물고기 다 잡아 먹잖아요, 동사리 모두 꺼내서 매운탕 끓일 때 쓰세요."
"알았다."
아이들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동사리 세 마리를 잡아내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서 동사형(凍死刑)을 집행했습니다.
"동사리니까 동사 시켜야지"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사이좋게 사는 것이 가능 할까요?
동물들 끼리 사이좋게 지낼 때가 올까요?
동물들이야 배가 고프니 먹고 살기위해서 어쩔 수 없지만
그 잘난 사람들은 공존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싸우기 위해서 사는 자들을 보면 동물만도 못한 것 같습니다.
위 사진 동사리
아래 사진 버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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